화를 낼 정도의 일은 아니었다. 나는 나도 모르게 라디폰 공작의 편을 들고 말았다. 아니. 뭐, 그럴 수도 있지. 공작 입장에서는 말이야. 비밀이 새어나갈 수도 있잖아. 아! 그렇다고 에릭이 말한다는 건 아니지만

잠시 흔들렸지만 이내 평상시의 모습으로 돌아왔다. 몸이 좋지 못한 아리란드가 진실을 알고 너무 큰 충격을 받을까봐 계속 마리엔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고 있었다. 플로라 공주 본인은 물론 가끔 찾아오는

보여주던 언니는 없었다. 냉기가 뚝뚝 떨어질 것 같은 냉소를 머금고 있는 마리엔 공주만이 있을 뿐이었다. 그렇게 되자 모든 것이 나쁘게 보였다. 한 번 이 사람은 나쁜 사람이다라고 단정지으면 그 사람이

불쌍하군. 너한테 얽혀서 이런 일까지 신경 써야 되고. 한참 내전중이라골치 아플 텐데. 하여튼 너랑 연관이 되면 잘 되는 일이 없단 말이야. 수제노의 동정이 간다는 투의 말에 나는 발끈했다. 그러나 로튼이

벌써 그 왕자는 다른놈의 손에 죽고 없었던 거지. 결국 복수도 제대로 못한 피드라는 왕족이라면 죄다 죽이려고 덤비게 된 거지. 자신의 가족과 이웃의 복수를 하기 위해서 말이야. 로튼은 어깨를 으쓱 이면서

것뿐이었다. 나는 궁궐에 돌아온 지일주일째되는 날에야 비로소 제 4기사단 훈련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. 가고 싶지 않은 마음과 그 반대되는 마음이 지금까지도 치열하게 다투고 있었다. 어젯밤도 잠을 이루지

약간은 위안이 되는 말이군요. 그 말을 하고 레이만 왕자는 입을다물었다. 나는 조용히 레이만 왕자를 보다가 창문 쪽으로 눈을 돌렸다. 서쪽 하늘에서 따뜻한 주황색이 퍼져나가고 있었다. 태양이라는 밝은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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